친구와 영화 <조조 래빗>을 보고 종로로 넘어와 보쌈집에 들렀습니다. 감기가 아직 다 낫지 않아서 술은 마시지 못했고요. 둘이서 굴보쌈 하나 시켰고 친구는 술 땡긴다고 진로이즈백 하나 주문했네요. 주문하고나서 한 3분 됐나, 바로 굴보쌈이 나왔습니다. 서울극장 옆 골목이고, 솔직히 골목 자체가 비좁고 지저분해서 보쌈이 뭐 제대로 나오겠어 생각했는데, 제 예상을 완전히 깨는 깔끔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제가 사진을 잘 못 찍어서 그런데 보쌈은 윤기가 좔좔 흐르고 굴은 싱싱했네요.
굴보쌈을 시키니까 감자탕을 이렇게 서비스로 내주십니다., 감자탕의 고기는 솔직히 질이 그닥 좋진 않았는데요. 배추를 생으로 넣고 깻잎도 넉넉히 들어가 국물은 시원한 편이었습니다. 불을 약하게 놓고 뜨겁게 유지하면서 국물을 떠먹으니 나름 개운하더라고요.
늘 서비스를 주시는 모양입니다. 보통 동태전을 서비스로 내주신다는데 오늘은 저희가 운이 좋았는지 굴전을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원래 동태전인데 오늘은 굴전이라며 사장님이 은근히 생색을 내시며 서비스를 주시네요. 굴전은 고소하고 입에 착 붙습니다. 굴전도 메뉴에 있는데 18,000원. 가격이 조금 쎄죠. 서비스로 이렇게 주시는 거 봐서 가격은 좀 비싸도 양은 많을 것 같은 느낌이네요. 암튼 서비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꿀꺽~
뭐 상은 대충 이렇게 차려집니다. 밑반찬은 소박한 편이고요. 굴보쌈 가 23,000원이고, 소주 한병에 맥주 한병까지 해서 둘이 든든히 먹고 31,000원이 나왔네요. 평일 저녁 절친과 함께 배도 채우고 술도 간단히 한잔 하기엔 크게 부담되는 가격은 아니었네요. 굴전 가격이 좀 비싸게 느껴지긴 했는데, 많이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시켜보진 않아서 사진에 넣진 못했습니다. 어찌됐든 비주얼은 쏘쏘했지만 맛은 만족!
평일 저녁임에도 이 집에는 제법 손님이 있더군요. 제 앞에 술병이 놓여져 있어서 누가 보면 제가 술 다 먹은 줄 알겠지만, 전 소주 딱 두잔만 마셨습니다. 솔직히 두 병은 너끈히 먹을 수 있는 안주였는데, 이놈의 감기가..;; 두 잔은 뭐 혈액순환에 도움도 될 테고 괜찮....겠죠? 여튼 영화도 정말 좋았고, 뒤풀이겸 갔던 굴보쌈집도 만족이었습니다. 업소명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서 소개드리기가 좀 민망한데요. 간판에 전주집이란 단어는 확실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찾아가시려거든 참고하시고요. 토요일에는 혼자 영화를 보니까 이런 자리는 마련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내일은 불금입니다. 후딱 업무 마치시고 재미진 불금 보내시길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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