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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영화/지난영화

[영화리뷰] <승리호> _ 빠른 시일 내에 꼭 스크린 겁내 큰 극장에서 상영해 주세요!

by 거.짓.말.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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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이 영화를 안보고 있었는데, 뒤늦게 넷플릭스를 켜고 에라 모르겠다 심정으로 플레이 버튼을 눌렀는데 끝까지 보게 된 영화 <승리호>입니다. 200억원이나 들였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 만든 SF 장르에 편견이 있었던지라, 주변에서 은근 재밌다는 평을 좀 듣긴 했지만, 사실 이 정도로 재미질 줄 몰랐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인해 극장 상영을 하지 못한게 좀 안타깝습니다. 이 멋진 한국형 SF 영화를 쪼끄만 모니터를 통해 보게 되다니 말입니다. 언젠가 극장에서 해줄 거라 생각하고, 아니 넷플릭스의 통 큰 결단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인기 높았던 작품 선별해서 언제 한번 스크린에서 해주지 않을까요. 아니 꼭 해주세요~~!!

 

 

 

 

 

 

 

사실 조성희 감독의 전작인 <늑대소년>이나 <탐정 홍길동 : 사라진 마을>을 봤던지라 이 부분에서도 편견이 좀 있긴 했습니다.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그런 유머를 전작들에서 구사했기 때문인데요. 볼 땐 참 웃겼습니다. 조성희 감독은 어느 부분에서 유머가 쓰여야 효과가 좋은지 알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승리호>는 SF 장르입니다. 전작들과는 좀 다른 노선을 걷는 작품이기에 그의 유머가 잘 녹아들까 싶었는데, 이 역시 저의 기우였죠. 배우들의 합이 워낙 좋으니 그들의 케미 속에서 튀어나오는 유머는 어거지스럽지 않고 구김살없이 해맑습니다. 얼굴은 보이지 않고 로봇 업동이 역으로 목소리 출연만 한 배우 유해진. 그의 목소리가 로봇에 이렇게 잘 어울릴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데도, 업동이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 이상으로 보는 이들을 웃겨줍니다. 로봇임에도 다른 배우들과 참 잘 어울린 것은 물론이고요.

 

 

 

 

 

 

 

제작비가 200억원이나 들었다는데 제가 보기엔 200억원 이상의 결과물이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광활한 우주의 전경도 어색하지 않고 좋았고요. 프로덕션 디자인도 정말 고작(?) 200억원을 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정교하고 돈을 많이 들인 티가 팍팍 났네요. 국내 극장은 물론 전세계 판매를 통해 큰 성과를 노렸다는 노림수는 보이지만, 그 노림수를 뛰어넘는 출중한 볼거리는 이 영화 <승리호>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입니다. 다른 헐리우드의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 장르와 견줘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 퀄을 자랑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왔다니 괜실 보면서 뿌듯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영화 스토리 특성상 여러 언어가 등장하지만, 언어들이 겉돌지 않고 극중 통역기를 통해 제대로 의사소통이 되니 흐름이 끊기는 일도 없었으니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조성희 감독의 연출력이 특히 돋보이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 <승리호>의 또 다른 미덕은 SF 장르임에도 헐리우드 영화의 클리셰에 기대지 않고 이를 한국적 요소로 잘 녹여냈다는 점입니다. 장르 특성상 헐리우드의 기술력이 필요할테고 이 이국적인 기술력은 국내 배우들과 이질적인 부분이 반드시 보였을 법도 한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게 안보였다는 말이죠. 이후 등장할 국내 SF 장르물에 큰 이정표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헐리우드의 그 기술력을 이렇게 이물감이 느껴지지 않게 잘 흡수한 국내 기술력도 이제 어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헐리우드에서 활약하는 기술팀 중에는 한국 국적을 가진 이들이 많긴 하죠. 우리가 안해서 그렇지 한번 하면 이렇게나 잘 합니다. ㅎㅎ;;

 

 

 

 

 

 

 

내용 자체는 크게 새로울 건 없습니다. 어느 영화든 100% 완벽할 순 없으니까요. 도저히 섞일 수 없어 보이는 오합지졸 멤버들의 구성이라던지, 미래 사회를 구현한 작품들 안에서 흔히 등장하는 계급 간 불평등 등을 보면 이 영화 <승리호>가 가진 한계가 분명 있다고 느껴지니까요. 그나마 이 주연급 캐릭터들이 서로 겉돌기만 하고 따로 놀았다면 어쩔 뻔 했겠습니까. 이들은 극 안에서 정말 서로를 아껴지고 보듬아주는 한 팀으로 움직입니다. 가끔 티격태격하기도 하고 헤어질 뻔한 순간에 화해를 하는 평면적인 스토리는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배우 송중기를 비롯해 김태리, 진선규, 그리고 목소리 출연한 유해진까지, 이들의 케미는 참 좋습니다. 이들과 함께 이 우주선에 기꺼이 함께 타고 저 멀리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느낌이 든건 저 뿐만은 아니겠죠.

 

 

 

 

 

 

 

배우 송중기는 <군함도>에서의 어깨 힘 잔뜩 들어갔던 모습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비록 신파에 얽혀서 캐릭터 자체는 조금 빛이 바래긴 했지만, 그만의 영화적 매력으로 이를 극복해냈구요. 사실 최근 드라마 <빈센조>에서도 그랬고, 너무 어깨 힘 주지 말고 적당히 허당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이 배우에게는 훨씬 플러스인가 봅니다. 영화 <승리호>는 아쉽지만 이렇게 넷플릭스를 통해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분명 이 영화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날이 있을 겁니다. 첫 단추를 제대로 꿴 이 멋진 한국형 SF를 이렇게 작은 모니터로만 보기엔 정말 아까우니까요. 꼭 스크린으로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봅니다. 지금까지 영화 <승리호> 뒤늦은 후기였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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