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 19로 인해 집 밖으로 나가기가 참 껄끄럽습니다. 그나마 신규확진자가 오늘은 400명 아래인 367명이 늘어서 조금은 진정이 돼가는 분위기가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아직은 안심하긴 이르죠. 코로나19 관련해서 가짜뉴스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도 간간히 기사나 뉴스로 눈에 띄던데, 이 부분도 참 걱정입니다. 어찌됐든 이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돼서 우리 모두 예전의 활기찬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라면서... 아직 극장들은 바닥을 치는 좌석점유율로 신음하고 있죠. 때문에 요즘은 미뤄진 신작들 자리를 대신해 예전 화제작들이 재개봉하면서 그 빈자리를 메꾸고 있습니다. 메가박스에서는 최근 넷플릭스의 화제작들을 다시 재개봉해 선보이고 있죠. 아카데미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었던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두 교황>을 물론, 배우 티모시 샬라메의 절정의 매력을 볼 수 있는 <더 킹 : 헨리 5세> 그리고 지난해 아카데미 감독상, 촬영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까지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지난해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 촬영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던 작품입니다. 저는 2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무려 스타리움관에서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특별히 음향 시설이 뛰어나고 화면이 큰 관에서 상영해 주기를 요청했다고 하죠. 그만큼 이 영화는 넷플릭스가 서비스하는 조그만 모니터 화면이 아닌 큰 스크린으로 보셔야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영화 <아이리시맨>입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문의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 지명의 영광을 안았지만, 정작 시상식 당일날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하는 아픔이 있었죠. 빈손으로 돌아갔을지언정 이 영화 <아이리시맨>은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그간 쌓아왔던 영화적 미학과 기술력을 총동원한 역작이라고 해도 될 겁니다. 세시간이 넘는 긴 러닝타임이지만 뛰어난 작품성과 영화적 재미로 인해 세 시간이 아마 순삭하지 않을까 싶네요. 배우들의 연기는 뭐 두말할 나위 없이 훌륭하고요.
배우 아담 드라이버와 스칼렛 요한슨을 다시 보게 됐던 영화 <결혼이야기>입니다. 특히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 로라 던은 이 영화를 통해 지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생애 최초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었지요. 이혼을 맞이하게 된 이 부부, 이혼까지 어떻게 가게 되는지를 과감하고 리얼하게 날것으로 보여줍니다. 때로는 협상하며, 때로는 치사하리만치 예전 잘못을 속속들이 들추며 결국 이혼을 하게 되죠. 이런 거 보면 굳이 결혼해야되나 싶기도 합니다만..;;
두 노장 명배우 조나단 프라이스와 안소니 홉킨스의 만담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 <두 교황>입니다. 교황이 등장하니 영화가 엄숙하고 무겁고 지루하지 않을까 싶은 편견을 우선 가지게 되는데요.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두 분이 주고 받는 찰진 대사와 만담은 이 영화의 주요 관람포인트죠. 지향하는 방향이 전혀 달라 서로를 벌레보듯 했던 두 사람이 결국 접점을 찾고 서로를 보듬아주는 친구가 되는 과정은 따스하면서도 종종 웃음이 터지기도 합니다. 이번 재개봉 기회를 꼭 이용하시길요!
이 영화 <더 킹 : 헨리 5세>도 이번 넷플릭스 재개봉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갈라 프리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됐고,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방한해 부산을 뒤흔들어 놨었지요. 최근에는 영화 <작은 아씨들>에서도 특유의 한량 연기를 선보이며 매력을 뽐냈습니다. 전투씬은 그렇게 많지 않음에도 이 영화는 꼭 스크린으로 봐야 하는 특유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이번 재개봉을 통해 기회가 되신다면 꼭 스크린으로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극장 가기가 정말 꺼려지시겠지만, 오히려 극장이 더 한산하고 사람들 부딪힐 일이 없어 보입니다. 상영시간도 축소해 매일 깨끗이 방역도 하고 있으니까요. 마스크 잘 쓰시고 중무장하신 후 조심스럽게, 그리고 오랫만에 극장 나들이 한번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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