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편의점에 가려고 나왔는데, 밤이라 해도 정말 열기가 장난이 아닙니다. 액하게 에어컨을 계속 틀어놔서 몰랐는데 나오니 정말 숨이 턱 막히네요. 에어컨 바람이 그리웠는지 집 앞에 길냥이가 애처롭게 서 있습니다. 마차 집 안에 들이지는 못하고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얼마나 덥고 힘들까요...
다른 길냥이와는 달리 도망가지도 않고, 저를 애처롭게 쳐다봅니다. 이런 모습을 사진에 담아 이렇게 포스팅하는 게 조금 미안하긴 하지만, 이 날씨에 길고양이들이 얼마나 덥고 힘들지 싶어 알리려는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네요. 여기저기서 사료를 챙겨주니 저는 츄르를 하나 챙겨 줬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요. 아쉽게 츄르 먹는 모습을 찍지 못했네요.
츄르를 다 먹은 길냥이는 말없이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 녀석은 제가 사는 집 옥상에 거주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다른 고양이들의 심술에 1층은 무서워서 못 내려가고 이렇게 옥상 올라가는 계단을 왔다갔다만 하고 있지요. 더운데 어디 가냐고 물었더니 걸음을 멈춥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철퍼덕 배까지 깔고 널부러지는 길냥이입니다. 이름을 한번 붙여줘볼까 고민이 되는 순간이네요. 치즈태비니까 노랭이라고 붙여볼까 생각중인데, 혹시 이 글을 보신 분중에 다른 좋은 이름이 생각나신다면, 슬며시 덧글에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튼 이 더운데 딱히 어디 갈데는 없고 저렇게 버티려나 봅니다. 진짜 집 안으로 들여서 에어컨 바람 잠시 쐬고 가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구요.
폭염은 당분간 계속될 테니, 이 녀석 말고도 길거리를 배회하는 길냥이들의 고충은 계속될 테지요. 사람처럼 어디 쉼터가 있는 것도 아닐테고, 이 더위에 저렇게 털도 북실북실하니 사람보다 더 힘들고 괴로울 겁니다. 그래도 어쩌겠나요. 길냥이의 안타까운 생활이 이런 걸 말입니다. 가끔씩 츄르나 주면서 기력 떨어지지 않게 잘 돌봐줘야겠습니다. 힘내, 노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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