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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일상

8월 31일부로 영업 종료, 아듀 서울극장!

by 거.짓.말. 202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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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서울극장이 이제 내일,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고 합니다. 한달 정도 무료상영회 및 기타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하며 사라져가는 옛 추억에 아쉬운 관객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 주었었지요. 이제 그 모습도 내일을 끝으로 정말 영원히 빠이빠이입니다. 서울극장은 종로와 충무로에서 휘어잡던 옛 영화판에서 상징적인 존재로 여겨져 왔었습니다. 멀티플렉스가 등장하기 전까지만 해도 서울극장에 어떻게든 영화를 넣기 위한 배급업자들의 치열한 로비와 영업이 있었다고 하죠. 그만큼 위치도 좋고, 종로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수십 년 동안 군림하고 있었으니까요. 지금은 사라진 단성사와, 지금은 멀티플렉스 CGV 소속이 돼 버린 피카디리와 함께 말입니다.

 

 

 

 

 

 

 

사라지기 전에 한번은 가야겠다는 생각에 저도 서울극장을 뒤늦게 찾았습니다. 늘 썰렁한 느낌이었는데, 오늘은 요 몇년 본 서울극장 풍경 중 사람이 제일 많았던 것 같네요. 그만큼 이 극장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는 방증이겠지요. 사람들이 복작대는 풍경을 찍고 싶었으나 괜시리 오해받을까봐 그냥 서울극장 외관의 모습으로 대체합니다. 사실 저는 영화를 보러가기보다는 볼일이 있어서 갔던 거였는데, 많은 사람들을 보니 괜시리 뭐라도 봐야 하나 싶기도 하더군요. 무료상영 회차는 이미 끝났고 이제 저녁 마지막 회차들이 시작하려는 때였습니다. <모가디슈>, <싱크홀>, <인질> 이런 텐트폴 영화들을 다 봤기에 딱히 볼게 없어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8,90년대에는 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려고 긴 줄이 수시로 생겼다고 하죠. 아는 형님 말로는 어렸을 적에 <터미네이터 2>를 보러 주말에 갔는데, 빌딩을 두번 감아서 있는 줄에 질려 그냥 집에 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서울극장이니까 <터미네이터 2> 같은 대작을 상영 했었겠지요. 그 밖에 메인상영관으로는 최초로 직배영화인 <사랑과 영혼>을 대담하게 상영했던 곳이 바로 이곳 서울극장이기도 합니다. 당시 한국영화판을 주름잡던 영화인들이 <사랑과 영혼> 상영 철회를 요구하며 이 극장 앞에서 삭발시위를 했다고 하죠. 그게 벌써 30년 전이라고 하네요. 직배 시스템이 당연하게 된 요즘은 "세상에, 그런 일이 있었어?"라며 놀라시겠지만요. 암튼 이런저런 이야깃거리가 많은 서울극장, 이제 다시는 볼 수 없겠네요. 혹시 이 극장에 추억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내일이라도 부리나케 한번 찾아가 보시는건 어떨지요. 9월 1일부터는 이제 영업을 하지 않는답니다..;;

 

 

 

 

 

 

 

8월 31일까지의 영업을 끝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서울극장. 서울극장은 그렇다치고, 그 안에서 임대해 한 관씩 차지하고 있던 인디스페이스와 서울아트시네마는 어떻게 될까요? 가끔씩 이 두 예술영화전용관에 가서 영화를 보곤 했는데, 은근히 걱정이네요. 이 두 아트관은 어디로 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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