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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일상

전주역에서 서울로 가는 길목

by 거.짓.말. 2021. 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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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가 있는 전주에 잠시 다녀왔습니다. 역시 어머니께서 해주시는 밥은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죠. 평소에 아침도 잘 안먹는데 삼시 세끼를 든든히 챙겨먹고 이제 다시 일터가 있는 서울로 올라가려고 합니다. 어머니의 정성스런 반찬을 한보따리 싸 가지고 말이죠. 두 손이 조금 무겁지만 그래도 마음은 풍성하게 올라갑니다. 전주역은 전주시에서도 조금 구석에 있습니다. 제 본가에서 버스로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래도 전라북도에서 제일 큰 도시의 역답게 주말 기차 시간에는 플랫폼에 사람이 북적북적댑니다. 두 손에 저처럼 무언가 들고 있는 사람도 여럿 눈에 띕니다.

 

 

 

 

 

 

 

아직 제가 탈 기차가 들어오기 전입니다. 플랫폼에는 저랑 같은 기차를 탈 사람들이 많네요. 곧게 뻗은 철길을 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원래 기차를 워낙 좋아하기도 했고, 차를 타고 가다가도 철길을 보면 어디로 뻗어가는지 시선이 쭉 따라가곤 했으니까요. 전라북도에서 제일 큰 도시이긴 하지만 전주역으의 규모는 오히려 바로 옆 익산역보다는 작은 편입니다. 익산역은 장항선과 호남선, 전라선의 분기역이고 호남 고속선의 주요역이기도 하니까요. 이용하는 승객은 전주역이 훨씬 많긴 하지만요. 암튼 반대편에서 열차가 도착한다는 방송이 들립니다.

 

 

 

 

 

 

 

반대편에는 여수엑스포행 ITX새마을호가 정차합니다. 그냥 예전 새마을호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고속선으로만 가지 않을 뿐이지 서는 역도 많지 않고 무엇보다 승차감이 끝내줍니다. 솔직히 KTX보다 승차감은 15,720배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KTX는 속도가 빠르고 금방 도착하니 뭐 승차감에 크게 신경쓰지는 않아도 되겠지만요. 암튼 이 열차는 전주역에 정차하며 꽤 많은 사람들을 내려놓고 다시 다음 역으로 출발합니다. 중간에 임실이나 오수역에는 정차하지 않고 바로 남원역으로 가겠지요.

 

 

 

 

 

 

 

제가 탈 열차가 곧바로 들어왔고, 저는 앉자마자 뭐가 그리 피곤했는지 잠깐 눈을 감는다는게 다시 뜨니 맙소사 광명역입니다. 중간에 공주역과 오송역에 정차하는 것도 찍어볼라고 했는데 결국 광명역까지 편하게 잠들어 버렸네요. ITX새마을호 승차감 칭찬한 제가 다 머쓱해집니다. 암튼 광명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립니다. 이용하는 사람 수에 비해선 좀 비정상적으로 큰 역이라 생각이 들지만, 왠만한 KTX 열차가 정차하는 역이기 때문에 버금가는 규모로 지어놓긴 했겠죠. 살면서 광명역에 내려본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네요.

 

 

 

 

 

 

 

제가 탄 열차는 광명역을 출발하고 한 1분쯤 지나니 굴을 지나 밖으로 나옵니다. 바로 금천구청역을 지나고 구로, 신도림, 영등포 등을 지나 종착역인 용산역을 앞두고 한강철교를 지나고 있습니다. 이날은 나름 화창한 날이었네요. 다시 무거운 반찬보따리를 들고 집까지 가는 게 조금 힘겹겠지만, 바로 집에 가서 어머니표 반찬을 펼쳐놓고 밥 먹을 생각하니 다시 행복해집니다. 용산역에 내려 전광판을 보니 제가 탈 전철이 코 앞에 있네요. 낑낑대며 달려가 겨우 전철에 오릅니다. 그리고 자취방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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