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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영화/최신영화

[영화리뷰] <모가디슈> _ 생존을 위한 질주

by 거.짓.말. 2021.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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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요사이 개봉한 게 정말 제가 다 아까울 지경인 영화 <모가디슈>를 보고 왔습니다. 시국이 시국이었지만, 거리두기 좌석을 제외한 전 좌석이 꽉 찬 상황에서 영화를 본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요. 역시 영화는 큰 스크린으로 봐야 제맛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됩니다. 류승완 감독의 이 영화 <모가디슈>는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름 시즌에 관람하기 아주 제격인 상업영화입니다. 그 긴박하고 위험했던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를 탈출하기 위해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미친듯이 앞만 보고 질주하지요. 류승완 감독의 진충하고 탄탄한 연출력에 배우 김윤석, 허준호, 조인성,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등 국내 내노라 하는 배우들의 열연도 아주 좋았습니다. 올해 본 한국영화 중 최고라 해도 될 정도로 잘 보고 왔네요.

 

 

 

 

 

 

 

류승완 감독은 전작 <군함도>로 꽤 많은 욕을 먹었었죠. 개봉 전에는 기대가 정말 컸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촬영이나 미술 부분만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애매했다는 평가가 많았었습니다. 저도 <군함도>를 봤었는데, 좀 지나친 신파도 은근히 마음에 걸렸고, 특정 배우들을 멋있게 보이려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었네요. 그런데 이 영화 <모가디슈>는 전작 <군함도>의 단점을 모두 우주 멀리 날려버린 듯한 인상입니다. 배경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지만 로케이션은 모로코에서 이뤄졌죠. 그럼에도 실제 모가디슈에서 촬영한 것 같은 생생한 프로덕션은 자주 영화를 보며 입이 쩍 벌어질 정도로 생생합니다. 워낙 쟁쟁한 제작사에 감독이니 이 정도쯤이야 했겠지만,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저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제작 단계에서 제작진의 엄청난 노력이 엿보이는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이 장면의 백미는 남한 대사관을 탈출해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가는 과정입니다. 어떻게든 총알을 피하기 위해 차에 책을 덕지덕지 붙이고 조심스럽게 출발하면서부터, 벌써부터 제 손에는 땀이 쥐어지기 시작했네요. 역시나 이탈리아 대사관까지의 과정은 정말 험난하고 위험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특기인 액션이 이 카체이싱 장면에 녹아드니 정말 긴박하고 다이내믹하기까지 했습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정말 와 감탄하면서 봤지만, 실제로 저 상황에서 탈출했던 사람들은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까요. 당시 소말리아의 모가디슈라는 곳은 정부군과 반군의 대치로 총알과 포탄이 수시로 눈 앞에서 날아다니던 때였으니까요. 

 

 

 

 

 

 

 

류승완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과 더불어 배우들의 열연도 참 좋았습니다. 배우 김윤석은 극중 한신성 소말리아 대사 역을 맡았는데, 적절히 허당스러우면서도 (그렇다고 몸개그를 하진 않지만요) 자신의 가족과 직원들을 위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정말 완벽하게 연기했습니다. 뭐 배우 김윤석이야 어떤 캐릭터든 무리없이 모두 소화해내는 명배우니까요. 북한 쪽 캐릭터를 담당한 배우 허준호와 구교환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너무 넘치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딱딱하지도 않은,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인간적인 면이 드러나는 그런 캐릭터를 맡아 든든하게 극을 받쳐주고 있습니다. 꽃미남과인 조인성은 사실 이런 류의 영화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는데, 막상 보고 나니, 그 역시 이제 오랜 연기 경력을 가진 중견배우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배우 정만식과 김소진 등 조연들의 연기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들 외 다른 캐릭터들은 사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 게 좀 함정이라면 함정이랄까요.

 

 

 

 

 

 

 

이 영화의 제작비가 200억원이라고 하더군요. 어마어마한 제작비죠. 코로나 시국이 이렇게 오래 갈 거라곤, 이 영화 <모가디슈> 제작진도 몰랐을 겁니다. 제작 단계에서야 코로나 시국이 아니었을 테고,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창궐했을때만 해도 어느 정도 진행하다 멈추겠지 싶었을 테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4차 대유행 시기이고,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르는 상황에서 이 영화 <모가디슈>는 과감히 개봉을 택했습니다. 역시나 영화 자체가 재밌으니 코로나도 이 영화의 열기를 꺾지는 못할 것 같죠. 오랫만에 한국영화에서 개봉주 100만명이 나왔으면 좋겠고, 그 주인공이 이 영화 <모가디슈>였으면 좋겠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이제, 아니 진즉 그랬지만, 믿고 보는 감독으로 제 뇌리에 제대로 각인될 것 같구요. 아마 오랫동안 이 영화 <모가디슈>는 극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 주 주말에 한번 더 관람하려고 하네요. 오랫만에 두 번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던 영화 <모가디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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