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 _ 광기와 폭주의 실체가 궁금하시다면!

 

 

제 기억으론 DC 유니버스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시원찮았던 것 같습니다. <배트맨 vs. 슈퍼맨> 같은 건 뭐 DC가 마블 쫓아가려다 가랑이만 찢어진 꼴이었고, 그나마 <원더우먼>은 좀 괜찮았는데, <원더우먼 1984>가 좀 삐끗했었죠. 이 작품의 전편이라 할 수 있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대체 뭔가 싶었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얘기가 좀 다른 것 같네요. 제임스 건 감독이 이 영화는 전편의 속편이냐 리부트냐의 질문에 둘 다 아니니 그냥 즐겨라라며 인터뷰에서 싱겁게 대꾸했다죠.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그저 전편의 제목에 '더'만 붙였을 뿐인데, 어째 전편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 나왔습니다. DC가 이번에는 제임스 건 감독을 기용해 제대로 한 껀 올렸다는 느낌이 듭니다.

 

 

 

 

 

 

 

모이기만 하면 서로 물어뜯고 당장에라도 죽일 것 같은 요주의 인물들, 평범한 히어로 영화에서는 빌런이라 불릴법한 캐릭터들이 모여서 위기에 빠진 가상의 한 나라를 구하고 나아가 미국이라는 나라의 지독한 구시대적 발상을 까발린다는 내용의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일단 그 수위에서 깜놀합니다. 사지를 찢어발기는 건 기본이고, 총알이 머리를 관통하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그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던지, 창이나 기타 뾰족한 것으로 몸을 가차없이 관통시키는 장면 등은 왠만한 관객들은 눈 부릅뜨고 보기 힘들겁니다. 잔인한 걸 잘 보지 못하는 저 역시 눈을 여러번 질끈 감아야 했으니까요. 보시기 전에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영화고 다 가짜인데 뭘 그리 유난스레 구나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요.

 

 

 

 

 

 

 

이런 고어 장면만 차치한다면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꽤 재미진 영화입니다. 스토리야 뭐 뻔하지만, 화려한 액션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그리고 각자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들은 눈을 즐겁게 하고, 귀도 즐겁게 해줍니다. 액션 영화가 뭐 별거겠습니까. 잔인함에 조금 움찔하긴 하겠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의 액션은 솔직히 기대 이상입니다. 유머나 캐릭터들 사이의 케미는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주인공일 거라 생각했던 첫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미련없이 다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는 제임스 건 감독의 과감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예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영화에서 빌런 같은 캐릭터들을 데려다가 우주의 영웅으로 만들었던 제임스 건 감독이었는데,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는 그야말로 한 술, 아니 여러 술 더 뜹니다. DC가 제임스 건 감독을 선택한 이유는 여러가지였겠지만, 그 이유들을 이 영화 하나로 충분히 납득시켰을 것 같습니다.

 

 

 

 

 

 

 

배우 마고 로비가 담당한 할리 퀸은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여전히 미친X입니다. 마치 "이 구역의 미친X는 나야"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눈 앞에 걸리적거리는 것들을 죄다 처단하죠. 사실 이렇게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것에 뭐 이리 열광씩이나 하냐 싶으시겠지만, 그간 DC가 발표했던 작품들을 쭉 보셨던 분들이라면, 저의 이런 반응이 대충 이해가 가실 것 같습니다. 킹 샤크 캐릭터로 목소리만 출연한 배우 실베스타 스탤론의 걸쭉한 목소리는 다시 들어도 역시나 반갑습니다. 그 밖에 배우 존 시나, 조엘 킨나만, 비올라 데이비스 등 나름 헐리우드에서 내노라 하는 배우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구요. 코로나 시국이라 조금 극장이 휑했던 게 안타깝긴 했지만, 방역 수칙 잘 지키고 손소독 철저히 한다면야 극장 나들이는 조심스럽게 해도 되지 않을까 싶네요. 이 영화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꼭 극장에서 봐야 하는 작품이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마스크 꼭 끼초 거리두기만 잘 실천한다면 이 영화 속 '자살특공대'의 멋진 광기와 폭주를 스크린으로 즐기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 포스팅으로 다시 돌아올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