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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영화/최신영화

[영화리뷰] 영화 <인질> _ 배우 황정민이 제대로 황정민했네!

by 거.짓.말. 2021.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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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질>을 보고 왔습니다. 거두절미하고 영화적으로 참 재밌네요. 뭔가 막 자극적이지도 않은데, 손에 땀은 쥐어지는 긴장감은 극 곳곳에 깔려 있고, 슬쩍슬쩍 고구마같은 전개도 나오는데, 곧 이어 터지는 사이다스러운 장면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배우 황정민이 자기 자신을 연기하면서 자신의 실제 모습과 비교해 어떻게 연기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 여기저기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니, 자기 자신을 연기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하네요. 그럴 것 같았습니다. 다른 캐릭터라면 거기에 집중해서 본인만의 캐릭터를 구축할텐데, 영화 속 캐릭터가 본인이니,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연기하다가 구분이 안갔을 테구요. 암튼 배우 황정민의 연기 투혼은 여전합니다. 이래서 황정민 황정민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실제 황정민이라는 배우를 본인이 연기하다보니 자신의 과거 히트작에 대한 언급도 꽤 많이 등장합니다. 그의 유행어였던 "드루와, 드루와"를 납치범 중 한 명이 좋아하며 그것을 눈 앞에서 해달라는 장면이라던가, 지금도 그의 주가는 하늘을 찌르지만 코로나 이전 시절 그의 최근 영화 관객수만 5천만을 훌쩍 넘었다는 언론의 보도 등 실제 배우 황정민이 영화판에서 새겼던 이런저런 것들이 이게 정말 실제 상황인가 싶기도 해서 초반부터 몰입을 할 수 있었네요. 그가 납치되고 납치범들은 바로 본색을 드러냅니다. 결국 돈이었죠. 납치범들도 각자의 사연이 있고, 조금 구차해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지만, 늘어지는 설명 없이 살짝 언급만 하고 가는 정도여서 그런지, 전개 자체가 지루하지 않아서 좋았구요. 스피디한 전개가 이 영화 <인질>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배우 황정민이 납치되고 결국 그 곳에서 구출되기까지의 과정은 사실 스토리적인 면으로 크게 두각되거나 빵 터지는 면은 없습니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로 가기도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하니 긴장감이 꽤나 쏠쏠하게 느껴집니다. 국내에서 내노라하는 톱스타 배우이지만 황정민도 납치되고 나니 결국 사람인지라, 두렵기도 하고 납치범들이 자신을 해할까 전전긍긍해하기도 합니다. 연기자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극중 캐릭터들이지만, 납치범들 역시 연기의 신에게는 어쩔 수 없이 속는구나 싶어 괜시리 웃음이 터지기도 했습니다. 배우 황정민이 납치범들에게 제대로 황정민했던 거죠!

 

 

 

 

 

 

 

가끔씩 고구마스러운 장면은 뒤어 이어질 사이다 장면을 위해 설치한 영화적 장치이겠지만, 악역은 정말 러닝타임 내내 짜증이 나긴 했습니다. 특히 납치범 중 대빵 역할을 하는 최기완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밑도끝도없이 악랄하더군요. 뭔가 다급한 일이 생겼다거나, 돈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런 일을 벌이는 게 보통인데, 이 캐릭터는 그냥 싸이코패스였습니다. 이런 캐릭터를 상대하자니 배우 황정민은 극중에서 꽤나 힘겨웠겠지만, 이 둘은 극의 긴장감을 높이며 영화적으로 재미진 대치를 끝까지 이루고 있습니다. 최기완이라는 악역 캐릭터는 배우 김재범이 연기했는데, 이 영화 <인질>로 처음 알게 된 배우인데, 앞으로 악역 캐릭터로 캐스팅이 꽤 들어올 것 같네요. 납치범 중 한 명을 연기한 배우 류경수는 그래도 아시는 분이 좀 있지 않을까 싶구요. 배우 황정민이라는 거물급 스타에 밀리지 않는 악랄한 모습을 나머지 납치범들이 잘 보여준 것 같습니다.

 

 

 

 

 

 

 

본인이 본인을 연기하는게 쉬워 보일지 몰라도, 배우 황정민의 인터뷰 기사도 보고 실제로 영화도 보니까 여간 어려운 게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냥 평소 본인의 모습을 그대로 연기하면 되지 않냐고 하겠지만, 그냥 극중에서 배우 황정민이 등장하는 것일 뿐, 처음부터 끝까지 이 영화 역시 만들어진 캐릭터니까요. 실제 본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이기에 어떻게 해야 정말 나처럼 보일까 하며 다른 캐릭터들을 연기할 때보다 더 많이 연구하고 고민했을 것 같습니다. 어려웠겠지만, 영화 <인질>은 그의 연기투혼을 통해 정말 재미진 영화가 됐습니다. 여름 시즌이 돼서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에 이어 이 영화까지 텐트폴 영화들을 모두 관람했는데, 영화적으로는 이 영화 <인질>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네요. 추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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