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친절한 세상

고속철에 밀려 사라지는 무궁화호 (Feat. MBC 기획보도)

by 거.짓.말. 2021. 8. 17.
728x90
반응형
SMALL

 

 

오랫만에 MBC에서 볼만한 연속보도를 하고 있습니다. 기차에 관한 보도인데요. 오늘은 '사라지는 무궁화호'에 대한 보도가 나왔습니다. 적자가 생긴다며, 돈이 안 된다는 이유로 가뜩이나 적은 무궁화호를 없애고 있다네요. 고속철, 빠르고 편리해서 좋습니다. 인정한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고속철은 요금이 비쌉니다. 빠르지만 선뜻 요금을 지불하기 빡쎈 학생들, 어르신들에게는 편리하고 저렴한 발이 되어준 무궁화호를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없앤다는 것은, 기차를 좋아하는 제 입장에서도 정말 이해가 가지 않네요.

 

 

 

 

 

 

 

한동안 흑자를 기록하던 KTX가 적자로 돌아서게 된 건 SRT의 출범 이후라고 합니다. 강남쪽 알짜배기 고객들을 SRT에 뺏기게 된 것이었죠. 지금도 철도에 관련된 이들 사이에서는 SRT를 코레일과 통합하라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쉽진 않은 일이죠. KTX의 흑자로 무궁화호의 적자를 메우며 그럭저럭 유지해 왔었지만, 이제는 그게 힘든가 봅니다. 하지만 속사정을 알고 보면 대체 코레일이 뭐 하는 짓인가 싶으실 겁니다. 최근에 운행중지된 무궁화호는 총 14대. 이를 중지시킴으로서 보전되는 적자는 39억원. 그런데 적자가 뻔히 날 거라 예상되는 춘천-속초간 고속철 건설과 무안공항 우회로 인해 기존노선보다 고작 2분 단축하는 광주송정-목포 고속철 건설에 각각 2조원 넘게 투입된다는 얘기를 들으니 좀, 아니 많이 어이가 없었네요.

 

 

 

 

 

 

 

특히 이번에 단축되거나 운행이 중지되는 무궁화호 중 한 곳인 바로 위 사진 보성역을 비롯해 이 구간의 경전선을 이용하던 어르신들의 불편이 정말 크다고 합니다. 이곳을 거쳐 용산역으로 가던, 하루 딱 한대 있던 무궁화호가 사라져 버렸으니, 이제 이곳 주민들은 서울로 가려면 광주나 순천으로 가서 갈아타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무궁화호 적자를 메꾼다고 코레일의 살림살이가 정말 나아질까요? 그 밖에 여수행 밤 10시대 심야열차도 운행이 끝났습니다. 고향에 갈 때 가끔씩 이용하던 기차였는데, 없어졌다고 하니, 저 역시 참 허탈했습니다.

 

 

 

 

 

 

 

무궁화호가 계속 줄어들고 고속철이 늘어나는 이유를 알고 보면 정말 속이 터집니다. 지역 주민들의 표를 의식한 정치인들의 농간 때문이죠. 정치인들의 말도 안되는 억지 공약 때문에 우리나라 철도가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건설이 됐는지, 이로 인해 많은 이들이 얼마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게 되면 아마 열받으실 분들 많을 것 같네요. 하루 500명도 이용 안 하는 호남선 KTX 공주역, 굳이 분기점을 안 만들어도 됐을 오송역 등 정치인들은 그저 고속철에만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물론, 자기네들은 돈 안내고 타니까 그럴 법도 하겠네요. 죄다 출장비 명목으로 영수증 제출하면 될 테니까요. 지역 주민들, 특히 어르신들의 불편함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정치인들의 이기적인 생각으로 인해, 추억과 낭만, 그리고 편리와 저렴함의 대명사였던 무궁화호는, 어쩌면 수년내에 시간표에서 사라질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남아있는 무궁화호라도 어떻게든 사수를 해야겠는데, 제가 이런 글 하나 쓴다고 해서 힘이 되진 않겠죠. 암튼 안타까운 마음에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에 MBC의 보도 영상을 연동해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Yurq6dWIE-k 

 

 

 

 

728x90
반응형
LIST

댓글